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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들 영화 리뷰

강도 살인 실화 영화 '소년들 영화 리뷰'(스포주의)

'소년들'은 1999년 전북 삼례에 위치한 작은 슈퍼마켓에서 발생한 강도 살인 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실화 영화입니다. 억울하게 범인으로 몰린 세명의 아이들은 영문도 모른 채 감옥에 수감되게 되는데, 새로 부임한 반장 황준철(설경구) 형사가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삼례 슈퍼마켓의 진범을 안다는 제보를 받게 되면서 사건의 재수사가 진행됩니다. 미친개로 불리며 한번 문 것은 놓치지 않는 황반장이 사건을 재수사하는 과정에서 소년들이 경찰의 강압적인 수사로 사실과 다르게 진술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어떻게 해서든 소년들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당시 사건을 담당하여 소년들을 검거해 단기간에 경찰 고위직에 오르게 된 최우성(유준상)은 이를 덮기 위해 온갖 수를 써가며 황반장의 재수사를 방해합니다. 유일한 목격자였던 할머니의 딸 윤미숙(진경)을 찾아가 도움을 청했지만 그날의 사건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던 윤미숙은 사건을 외면했고, 결국 최우성이 진범들을 제보했던 제보자를 매수해 거짓 진술을 하게 만들며 재수사를 담당했는 황반장은 좌천되게 됩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2016년 윤미숙은 결정적인 진술을 하지 못했던 자신의 잘못을 돌이키며 출소한 소년들과 함께 재심을 위해 다시 황반장을 찾게 되고 모두의 협력 끝에 사건 발생 후 17년 만에 소년들은 최종적으로 무죄로 확정을 받게 됩니다. 

 

진범과 소년들의 내적 갈등

황반장의 재수사로 붙잡히게 된 조현수와 그의 일행은 황반장 앞에서는 자백을 하게 되지만 최우성과 함께 사건을 담당했던 오재형 검사 앞에서는 또다시 거짓 진술을 하게 됩니다. 소년들 또한 최우성과 담당 형사들에게 폭행을 당하며 거짓 자백을 받았기에 또다시 폭행을 당할까 두려워 자신들이 진범이라며 사건을 무마시키려 합니다. 그렇게 사건은 일단락 됐지만 손등의 상처만 보고 아이들을 진범으로 지목했던 윤미숙이 황반장이 건네준 진범의 자백 음성을 듣고 진범이 따로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아이들이 출소된 후 재심 신청을 하며 사건은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오게 됩니다. 그러나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자백하려 했지만 또다시 말을 번복할 수밖에 없었던 조현수는 죄책감에 결국 술로 인생을 살다가 스스로 생을 마감하게 되고, 또 한 명의 친구는 원양어선을 타고 한국을 떠나 있는 상황이고, 결정적 증언을 해줄 이재석만이 과거 자신의 잘못된 삶을 숨긴 채 결혼하여 빵집을 운영하며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이재석을 찾아가  재판장에 출석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아내가 과거 자신의 잘못된 삶에 대해 알게 될까 두려웠던 이재석은 재판장에 나가지 못하고 숨게 됩니다. 그러나 황반장이 이재석을 찾아갔다는 사실을 알게 된 최우성이 이재석의 아내를 협박하여 아내 또한 모든 사실을 알게 되면서 이재석을 설득해 재판장에 나가 본인이 진범이라는 것을 밝히게 됩니다. 

 

지금도 일어나고 있을 권력자들의 현실을 보여주는 영화 '소년들'

 '소년들'은 힘없는 자는 당하고 살 수 밖에 없는 비극적인 현실에 한숨이 나오며 분노를 일으키게 하는 영화였습니다. 결과적으로 오랜 시간이 걸려 무죄를 확정받게 되었지만 사건을 담당했던 형사들에게는 어떠한 조치도 행해지지 않았다는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보며, 지금도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이 발생하고 있고, 권력을 가진 자들이 아무렇지 않게 죄를 범하는 모습들을 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영화였습니다. '소년들'은 그렇게 유쾌한 영화는 아니지만 한편으론 정의가 결국 승리한다는 것을 보여주었고, 또 정의를 위해 어디선가 힘써 싸우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보며 작은 희망과 위안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사실 이러한 사건이 실제로 일어났었다는 것도 알지 못했었는데, '소년들' 영화를 통해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고, 지금도 발생하고 있는 권력자들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줄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모든 것을 다 보여줄 순 없지만 나에게도 이러한 일들이 발생할 수 있기에 영화를 통해 조금이나마 사회에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영화였습니다. 그렇게 기억에 남는 영화는 아니지만 사회적 현실에 조금이나마 관심을 가지고,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정의감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라면 영화를 통해 함께 분노하며 공감하고, 영화의 결말을 통해 결국은 작은 위안을 얻을 수 있는 영화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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